침착맨의 비유력과 표현력

나는 침착맨 유튜브를 즐겨본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어떤 물건이나 이야기, 상황 등에 대해 침착맨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걸 보는 게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가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에 한해서일 수는 있지만, 사소한 것들까지 잘 기억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걸 분석해서, 자신이 느낀 감정이나 상황을 말로 풀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무엇보다 그 표현이 재밌고 직관적이다. 예를 들어, 아래 유튜브 영상에서 기안84가 인도에서 갠지스강물을 마신 일화를 얘기해주는 장면이 있다. <a href="https://www.youtube.com/watch?v=Um3VnUmcFek&t=165" target="_blank">기안84 갠지스강 일화 영상</a> 이 장면에서 침착맨이 든 ‘가물치’ 비유가 정말 인상 깊었다. 내용은 이렇다. 기안84가 인도에 가서 갠지스강물을 마시자 현지인들이 당황했는데, 이걸 보고 우리가 느끼는 뒤틀린 국뽕 감정은 마치 한국의 토종 어종인 가물치가 외국에 나가서 외래종 생물을 조지는 장면을 보고 이상하게 뿌듯함을 느끼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 비유가 정말 찰떡이었다. 나도 기안84의 인도편이나 가물치 관련 영상을 보고 뭔가 비슷한 감정을 느끼긴 했지만, 누가 표현하라고 하면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을 것 같다. 그런데 침착맨이 "뒤틀린 뿌듯함", "국뽕"이라고 말하니까 그 표현이 내가 느낀 감정과 딱 맞아떨어졌다. 나는 침착맨에 대한 내 생각조차 글로 잘 못 풀어내고 있는데, 침착맨은 그런 상황을 재밌게 표현하는 걸 보면 참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오늘 글은 거의 빠돌이 선언문 수준이라, 스스로 정신 차리기 위해 한 줄 남긴다. > 빠는 까를 만들고, 까는 빠를 만든다.